[강문호목사 특별대담] 수도사의 영성으로 한국교회의 미래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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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기자 작성일2020-11-25 15:12본문
천국을 이 땅에서 미리 볼 수 있다면 이 땅은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의 완성이다. 성막강의를 통하여 한국교회에 성막의 영성을 가르쳐주신 목사님을 뵐 때까지 성막에 대한 이야기를 하실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했다. 총신대에서 성장학교수로 계셨고 해외357개의 교회를 개척하시고 부흥운동을 하셨던 이력에서도 그가 얼마나 활동적인 사역을 하였는가를 엿볼 수 있었는데 수도원을 세워 숨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궁금했다. 수도원 가는 길을 여러번 헤메어서 찾아간 그곳은 천국의 작은 구멍이었다. 왜 봉쇄 수도원이었는가를 듣고 대화하면서 먼저 가는 발걸음이 너무 커보였다. 그 날은 하늘이 맑았고 십자가의 탑은 높았다.
이: 어떻게 지내십니까?
강: 3시 반에 일어나 7시까지 기도를 한다. 평생 그렇게 살기로 다짐했다. 오전 시간에는 책을 쓰고 있는데 이곳에 출판시설을 만들어 123권을 냈다. 3일에 한권꼴로 만들 셈이다. 목회를 하시는 목사님들이 오셔서 구입해 간다. 2000원씩에 판매하는데 수익도 되고 기도원의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이곳에 와서 핸드폰도 버렸는데 깊은 영성으로 들어갈 수 있어 너무 다행스럽고 좋다. 작년 11월 3일에 들어와 한번도 밖에 나가지 않았다. 돈도 본적도 없고 외식도 한적이 없고 땅 끝까지 복음의 증거가 바로 여기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있을 때보다 복음이 여기에 더 퍼지는 것 같다. 작은 책이지만 수천권씩 책이 나가는 것을 보고 역사가 일어나는 것을 체험하면서 고령화 시대에 평생목회는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은퇴하신 목사님들이 같이 세미나하고 농사짓고 책도 만들고 사과농장을 운영하면서 목회자 공동체를 하면 좋겠다.
이: 포괄적인 질문이지만 본질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질문하고 싶습니다. 이런 수도사의 삶과 죽음의 문제는 어떻게 해석되어지고 받아들여야 할까요?
강: 우리는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죽어가는 것이다. 하루 살면 하루산 것이 아니라 하루 죽은 것이다. 그래서 수도원에 5년 전에 만들어놓은 내 관이 있다. 일년에 두 번은 관속에서 잠을 잔다. 내 생일하고 1월1일이다. 매일 관위에 10분을 누워있는데 관위에 누워있으면 모든 것이 그대로 사라진다. 명예, 돈, 욕심, 그런 것들이 초월이 된다. 이것은 내려놓고 영원한 것을 위하여 영원하지 않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영원하지 않은 것을 가지려고 영원한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
본 훼퍼가 질문을 받았던 ‘기독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그는 ‘기독교란 세상 사람들이 유가치하게 여기는 것은 무가치 여기고 세상 사람들이 무가치여기는 것을 유가치하게 말하는 것이다’라는 유명한 답을 했다.
사도바울이 로마 감옥에서 늘 떠드는 것을 보고, 흉악범들도 기독교인이 되는 것을 보고, 지하2층 감옥으로 그를 보냈을 때 ‘하나님 세례를 베풀 수 있도록 물을 주세요’라고 기도하니 물이 터져 세례를 베풀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단칼에 죽여 달라는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었는데 단칼에 목이 베어져 세 번 땅에서 구를 때 세 번 머리가 땅을 뒹굴면서 그 자리에서 물이 솟아서 샘물이 되었다는 전승이 내려온다.
죽기직전에 남긴 디모데4장에서 선한싸움을 싸웠고 라는 말처럼 그는 살아온 것이 아니라 싸워온 것이다. 하루 사는 것이 아니라 하루 죽어가는 것의 의미다. 일 년을 살았으면 일 년이 죽어가는 것이다.
이: 교회 목회를 하셨을 때도 그런 생각을 하고 계셨나요? 아니면 이렇게 이곳에서 깨닫게 된 것인가요? 사실 많은 목회자들도 영성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지상에서의 교회는 세상과 단절할 수 없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세상적인 것과 어우러질 수밖에 없어서 결국 세속화 되는 것이 되었잖아요. 수도사의 영성은 세속화를 벗어날 수 있을까요?
강: 내가 죽어 들어갈 관을 만들면서 나만의 공간을 생각했다. 이것은 지금생각하면 기도원 생활의 훈련이었던 것 같다. 목회자에게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하나님과 관계할 수 있는 성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무도 모르게 했다. 우리 교회 교인들도 모르게 관을 만든 이유다. 나만의 공간이다. 기도원 훈련의 시작인 것 같다. 하나님의 계획이신 것이다.
이: 후학이나 세상에 이런 목사님의 영성이 많이 그리고 크게 영향력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깊이있는 깨달음은 결국 충성과 순종으로 나타나잖아요. 한국교회가 위기를 맞게 된 것도 위험한 거룩성 때문인 것 같아요. 목회자와 교회는 담을 쌓고 자신들만의 왕국을 만들고 있어요.
강: 지금 한국교회는 급속도로 열매도 따기 전에 시들어 가고 있다. 완만한 하향곡선으로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 급격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시 꺽어서 올라가야 할텐데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시대 교회상황과 지금 한국교회의 상황을 비교하면 그 타락의 정도가 더 심하다.
영성이 무뎌지고 더 타락한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새로운 한국식 종교개혁이 필요하다. 그 시작은 목회자들이다. 목회자의 문제는 영성의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 이스라엘에서 공부할 때 보면 목회자의 청빈영성이 가장 먼저다. 목회자가 청빈하지 못하면 타락한다. 교인들은 청부영성으로, 목회자들은 가난한 모습으로, 영성에 임해야 한다.
교인들은 세상의 문화와 물질을 점령하고 그 모든 것을 주님을 위해 사용하고 목회자들은 청빈하게 목회하면 된다. 교인들은 죽을 힘을 다하여 목회자를 살리는 청빈목회와 청부교인들의 조화가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이상을 향하고 꿈꾸면서 이곳에 온 것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가난은 죄가 아니나 명예도 아니라고 한다. 돈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이라는 이런 사상을 가졌다. 세계의 경제를 움켜쥐고 있으면서 주님을 위해 사용하자 목회자는 깨끗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3G를 벗어나는 목회를 해야 한다. Gold, glory, girl. 돈과 명예, 이성으로부터 벗어나는 목회를 해야 한다. 닭을 잘 키워서 달걀 얻어먹는 목회를 해야 한다. 교인들에게 나는 여러분을 위해 산다. 여러분도 나를 위해 살자. 그리고 정말 세상에 복음을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고 살게 되면 한국교회는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회가 확 바뀌어져야 한다. 내가 책을 많이 썼다. 거기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우리교회가 아니라 미개국에 357교회를 세웠다. 내 것, 내 자신을 위한 것은 결국 욕심을 낳게 되고 타락하게 된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이: 루터는 카톨릭의 전횡과 주관적인 신비주의 신앙에 비판적이었잖아요. 95개조의 반박문을 이제 목사님이 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래동안 교회도 운영해보셨고 수도원의 영성도 실천하고 계신 믿음으로 질문을 던져주셨으면 합니다. 지금 어쩌면 한국교회에 이런 명제를 던질 어른이 없습니다. 밖에 계신 분들은 세상의 화살을 맞아 비틀거리고 있습니다. 이제 봉쇄 기도원에서 세상을 향한 교회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으면 합니다.
강: 맞다. 선배들이 우리들을 너무 많은 실망을 갖게 했다. 한국교회라고 한다면 대형목회를 이루어놓은 자신들이 역사라는 의식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교회 개교회의 문제인데 왜 그러느냐고 해서는 안된다. 그들이 갖는 영향력은 한국사회에 대단하다. 복음이 자신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 왜 봉쇄 수도원입니까?
강: 수도원은 두 종류다. 공조 수도원과 봉쇄 수도원이다. 수도원은 거의 동굴이나 빈 무덤같은 곳에서 시작되었다. 누가 헌금을 많이 해서 수도원이 커지면 등지고 더 깊은 사막으로 떠나는 것이 수도사의 삶이다. 나는 이런 것들을 직접 보면서 그들이 왜 사람을 피해 다닌 것을 지금 조금 깨닫게 된 것같다. 나도 목회하면서 많이 돌아다녔다. 이곳에 있다보니 세상이 더 잘 보인다. 세상을 향해 외치는 소리가 더 영향력이 퍼져 나간다. 왜 땅 끝으로 들어갔느냐 세상 끝까지 가야지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사실 이곳이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다. 맑게 보인다. 영적으로 더 깊이 들어가려고 한다. 세상과 떨어져 살다보니 가장 방해가 핸드폰이었다. 사람과의 대화에서 하나님과의 대화로 바뀌어야 한다. 기도하고 책을 쓰면서 더 깊은 영성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여기에 오기 전에 두 가지를 하고 싶었다. 야고보가 걸었던 800K 산티에고의 길을 걷고 싶었다. 그래서 그 길을 걸었다. 길을 걸으면서 많은 생각의 종점은 마지막은 순교다.라는 각오였다. 하나는 아토스 산(Mount Athos) 수도원 공화국이다. 남자 수도사만 2,000명 사는 나라다. AD850년 이미 은둔자들이 이 산에 살고 있었다. 그곳에서 수도원의 진수를 보고 싶었다. 그곳에 비자를 신청하니까 하루에 15명만 허락하였다. 3박 4일 60명에서 15명이 나가면 15명이 들어온다. 수도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다. 기도하고, 이곳을 보고싶은 세상 사람들이 매일 평균 1000명이 비자를 신청한다. 정교회 수도원이기 때문에 일 순위가 정교회 신부다. 둘째순위는 정교회 사제다. 세 번째 순위는 정교회 직원이고 네 번째 순위가 정교회 교인이었고 나머지 다섯 번째 순위가 일반사람이다. 나는 7개월을 거절당하고 그곳과 관련이 있는 사람을 사귀어서 비자를 받았다. ‘당신은 한국목사로 1200년 만에 처음 들어온 목사다’라는 말을 들었다. 3박4일 수도원 생활을 경험하면서 참으로 많은 감명을 받았다.
이: 앞으로 이곳에서 하고 싶은 것은 어떤 것입니까?
강: 100명이 머물 수 있는 숙소, 식당, 강의실을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을 이곳에서 만나고 싶다. 후원하시겠다는 분이 오늘 오전에 오셨다 가셨는데 하나님께서 꼭 필요하시면 될 것이다. 신학교 학생, 교회교인들이 이곳에 와서 은혜를 받고 변화되어 세상에 가면 좋겠다. 영성 훈련센타같은 개념이다. 일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나고 보면 모두 주님이 하신 일을 안다. 내가 35년 교회사역을 했는데 수도원 짓겠다고 하닌까 교인들이 반대를 했다. 우리 교회는 9명이 모여 개척을 해서 1300명의 교회가 되었는데 목사님이 은퇴 준비하는 것이라고 하고 사유재산을 만들려고 한다고 이야기를 할 때 너무 마음이 아팠다. 강대상에서 엎드려 기도하면서 우리교회 물질은 10원도 쓰지 않고 이 일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선포했다. 15억이 들어간 공사였는데 내가 말한대로 교회에서 10원도 후원받지 않고 완성했다. 이루어지는 것을 보았다. 교인들도 놀라고 나도 놀라고 나는 사명을 더욱 확실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교회사역을 잘하고 마지막 은퇴하고 돈으로 망하기 싫어서 은급도 하지 말라고 했는데 하나님께서 마지막 나에게 시험을 하신 것 같았다. 신문에 봉쇄기도원을 설립하겠다고 광고를 했다. 제일먼저 은퇴 장로님께서 3억 원을 후원하셨다. 신기한 방법이다.
이: 은퇴는 또 다른 삶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사님은 이렇게 깊은 곳으로 들어와 세상을 향한 또 다른 시작을 하고 계십니다. 세상에 목사님의 사역을 널리 알렸으면 좋겠습니다.
강: 나는 부족해서 이렇게 숨었다. 얼마 전에 모 방송국에서 인터뷰를 왔는데 정중하게 거절하고 숨어있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오늘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은퇴 후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써드에이지가 큰 영향력을 가졌으면 좋겠다. 함께 기도하자.
이: 숨으세요. 꼭꼭 숨어서 가장 큰 울림이 되 주시면 한국교회가 다시 살 것이라고 믿습니다. 새벽에 숨어 마을을 깨웠던 교회의 종탑처럼 우뚝 서 계시면 됩니다.
장소 충주 봉쇄 수도원 2019. 9.16
대담자: 강문호 목사(봉쇄 수도원) 이준영 목사(월간 써드에이지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