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경제칼럼] 주린이 열풍, 투자의 고전에서 지혜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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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기자 작성일2020-11-28 02:04본문
최근 동학개미운동과 주린이라는 표현이 언론에 많이 등장한다. 동학개미운동은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요동칠 때 외국인과 기관에 맞서 저점에서 주식을 매수하여 기관과 외국인을 넘어서는 수익률을 달성하며 증시를 끌어올린 상황을 빗댄 표현이다. 시중에 풀린 돈이 증시로 흘러 들어가 코스피가 2,000선 박스피를 뚫고 2,600선을 오르내리는 요즘 2030 MZ세대까지 주식을 재테크의 주요한 수단으로 여기며 투자에 앞장서 주린이란 용어를 탄생시켰다. 주린이는 주식과 어린이를 합친 말로 주식투자자 중 초보자를 뜻하는 신조어이다. 주식은 원금 손실이라는 리스크가 큰 투자이지만 0%대의 저금리 시대에 있어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현실 속에 주식투자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아무런 준비나 노력도 하지 않고 주식투자에 섣불리 손을 대다 큰 낭패를 당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최근 언론에서 화제가 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주식을 상장 직후 분위기에 휩쓸려 고점에서 매수한 후 기관과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로 현재 20~50%의 마이너스 손실을 본 사람들의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사업 및 근로소득으로 힘겹게 벌어들인 소중한 자산을 잃지 않고 늘려가기 위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투자의 지혜와 최소한의 기업실적 지표분석은 직접투자에 발을 담근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먼저 바람직한 투자 마인드를 갖추기 위해서는 투자의 전설로 불리는 워런 버핏과 그의 두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 필립 피셔에 대한 투자 방법을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워런 버핏은 맥도날드, 코카콜라, 질레트 등에 장기투자하고 지난 40년간 연평균 20%의 수익률을 올려 100조 가까운 자산을 형성하며 세계 최고의 부자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이러한 버핏 투자의 핵심은 철저한 기업분석을 통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익이 늘어날 기업을 발굴하여 최대한 저점에서 주식을 매수한 후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것이다. 내일의 주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실시간 차트로 주가를 예측하며 투자하다보면 저점에서 사고 고점에서 팔기보다는 그 반대일 확률이 더 높다. 기업의 주주로서 주식을 매수한 후에는 스트레스받으며 실시간으로 주가의 오르내림을 살피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사고 없이 이익을 꾸준하게 발생시키며 경영을 잘하고 있는지를 마음 편하게 모니터링만 하면 된다.
워런 버핏의 스승이자 ‘현명한 투자자’와 ‘증권분석’의 저자인 벤저민 그레이엄(1894~1976년) 또한 주식투자는 사업처럼 하고 합당한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확실한 계산이 나오지 않으면 투자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투기꾼은 매매 시점만 보게 되지만 기회를 포착하는 투자자는 가격을 택한다며 돈을 빌리는 신용매수는 모두 투기로 보고 적정 수준보다 낮은 가격에 사서 고 평가될 때 팔아야 함을 역설했다. 가치투자를 통한 성과로 1925년에 세운 ‘그레이엄 뉴먼’ 회사는 30여 년 동안 연평균 17%를 넘는 수익을 올렸다.
다음은 워런 버핏의 또 다른 스승이자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를 집필한 필립 피셔(1907~2004)이다. 성장주라는 개념을 최초로 도입한 필립 피셔는 뛰어난 기업을 매수해 장기 보유해야 한다는 투자전략의 핵심을 워런 버핏의 마음에 심어주었다. 연구개발, 경영 철학, 배당, 부채비율, 도덕성 등 기업을 심도 있게 분석했으며 짧은 기간 동안 시세차익을 누리는 것이 아닌 십 년 이상 보유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1955년 모토로라를 찾아내 평생 보유했는데 해당 기간 수익률은 약 이천오백 배였다. 그의 투자 종목은 많지 않다. 치밀한 기업분석을 통해 한두 종목만 선택하며 철저한 집중투자를 한 것이다.
훌륭한 기업을 분석하여 저점에서 매수하라는 투자의 대가들이 한결같이 강조한 내용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기업실적 지표분석 중 최소한 PER, ROE의 두 가지 개념은 꼭 학습해야 한다. 이 정도 기본 지표도 모르고 직접투자를 한다는 것은 전쟁터에 총도 없이 싸우러 나가는 것보다 더 무모한 행동이다.
PER(Price Earning Ratio)는 주가수익비율로써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수치이며 주가가 한 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가를 나타낸다. 어느 기업의 주가가 십만 원이고 주당이익이 일만 원이라면 PER는 10이 된다. PER가 높으면 이익 대비 주가가 비싼 것이고 반대로 PER가 낮으면 저렴한 주식이다. PER가 낮은 주식일수록 수익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ROE(Return On Equity)는 자기자본이익률이라 부르며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기업이 자본을 활용해 일 년 동안 얼마를 벌었는가를 나타내는 것으로 ROE가 15%면 10억 원의 자본 투입으로 1억 오천만 원의 이익을 거둔 것이다. 가끔 적자기업이 예상치 못한 흑자전환 즉 턴어라운드로 주가가 급상승하는 경우가 있으나 극히 드문 일일 뿐 PER가 영업손실로 측정불가 하거나 R0E가 예금금리보다도 낮은 기업은 투자를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리하면 기업분석 시 PER은 낮아야 좋고 ROE는 높을수록 좋다. 요즘 천배가 넘는 테슬라의 PER로 인해 꿈대비주가비율인 PDR(Price to Dream Ratio)을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높은 성장을 하는 기업은 주가가 이익보다 천문학적으로 높아도 매수세라는 수급만 중요할 뿐 PER는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비싼 건 비싼 거다. 꼭지에 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익 대비 주가인 PER를 기준으로 LG전자 8배, 삼성전자 16배, SK하이닉스 20배, 현대차 27배 대비 삼성SDI 70배, 카카오 73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32배로 일부 주식은 미래의 가능성을 선반영한 높은 가격 즉 고점을 지나고 있음을 투자 시 유념해야 한다.
과거에는 이러한 투자지표를 직접 수작업으로 계산했으나 오늘날은 각종 포털사이트나 증권회사에서 자동산정하여 서비스로 제공해준다. 이제는 계산할 필요 없이 해석과 적용만 하면 된다. 철저한 기업분석을 통해 영업이익이 늘어나고 있는 회사를 선택하여 주주로서의 마음가짐으로 저점에서 분할 매수하며 주식 수를 늘려가다 보면 먼 훗날 자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는 것을 확인하는 날이 올 것이다. 실시간 차트를 쫓아가며 잦은 매매로 시세차익을 누리는 기술적 분석보다는 기업분석을 통해 주식이 아닌 회사를 산다는 마음가짐의 기본적 분석이 훨씬 더 높은 투자수익률을 달성했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한 사실이다.
- 최지만 칼럼니스트 -
김포 운유초 교사 / 네이버 및 다음 인물정보백과 등재 / KBS 아침마당, MBC 경제매거진, EBS 부모광장 등 20여회 방송 출연 / 국무총리, 장관, 도지사, 교육감 표창 / 한국교육신문(한국교총) 및 더케이매거진(교직원공제회) 경제칼럼 연재 / 현(現) 특수경찰신문 시사칼럼 연재

